3D 프린터 출력물, 출력만 잘 나오면 끝일까요? 아니요! 2025년 기준으로 진짜 완성도를 결정하는 건 바로 후가공이에요. 사포질, 아세톤 스무딩, 도색, 코팅 같은 후처리를 제대로 거치면 PLA, ABS, PETG 어떤 재질이든 ‘공방급 퀄리티’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3D 프린터 강사로서,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어떤 재질에는 어떤 기법이 통하는지” “실패 없이 하는 방법은 뭔지” 직접 수업에서 다뤘던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드릴게요.

후가공이 필요한 이유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처음엔 “와, 잘 나왔다!” 싶지만, 조금만 가까이 보면 레이어 라인, 출력 결, 표면 거칠기가 눈에 띄죠. 이걸 방치하면 도색이 들뜨고, 조립이 안 맞고, 완성도도 떨어집니다. 즉, 출력물의 80%는 프린팅으로, 나머지 20%는 후가공으로 완성됩니다. 저도 수업할 때 항상 말하죠. “3D 프린터는 조각도구고, 후가공은 화장입니다.” 같은 출력물이라도 사포 한 번 더 문질렀느냐에 따라 결과가 3만 원짜리 DIY냐, 30만 원짜리 작품이냐가 갈려요.
재질별 후가공 핵심 정리
모든 재질이 다 같은 건 아닙니다. PLA는 가공이 쉽지만 열에 약하고, ABS는 내열성 높지만 냄새·용제 주의가 필요하며, PETG는 투명하지만 도색이 어려워요. 이 차이를 이해하면 불필요한 실패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 ABS – 아세톤 스무딩 가능, 내열성 좋지만 환기 필수
• PETG – 광택·투명감 우수, 도색은 프라이머 필수
PLA 후가공 방법
PLA는 초보자에게 가장 익숙한 재질이에요. 표면은 깔끔하지만, 빛 반사 각도에서 레이어 라인이 드러나는 게 흠이죠.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사포질과 프라이머입니다.
- 사포질 루틴: 220→400→800→1000. 레이어 라인 방향과 직각으로 문질러야 결이 사라집니다.
- 프라이머: 아크릴 서페이서 1~2회. 도색 균일도 향상.
- 도색: 얇게 여러 번. 한 번에 두껍게 뿌리면 바로 흘러내려요.
- 코팅: 유광은 피규어형, 무광은 모형·프로토타입형.
학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1000방 사포만 쓰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초반 220~400방 단계에서 표면을 ‘깎는’ 과정을 생략하면 아무리 고운 사포를 써도 요철이 남습니다. 후가공의 핵심은 ‘거칠게 시작해 부드럽게 끝내는 것’이에요.
ABS 후가공 방법
ABS는 내열성과 강도가 높아서 공업용이나 피규어에 자주 쓰입니다. 아세톤 스무딩이 가능한 유일한 재질이죠. 단, 너무 오래 증기에 노출되면 모서리가 녹고 형태가 무너집니다.
- 사포질: 320→600→1000 순서로. 표면 균일도 확보용.
- 아세톤 스무딩: 밀폐 용기 + 소량의 아세톤 + 받침대 필수. 2~5분만 노출.
- 도색: 스무딩 후 최소 하루 건조. 잔류 용제 완전 제거 후 도포.
제가 강의할 때 항상 보여주는 실험이 있어요. 같은 출력물을 2분, 4분, 6분 동안 아세톤 증기에 노출시키면 2분은 매끈, 4분은 유광, 6분은 변형. ‘짧게 여러 번’이 정답입니다.
PETG 후가공 방법
PETG는 반투명하면서 충격에도 강해요. 그래서 광택 중심 마감이 좋고, 도색은 프라이머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금방 벗겨집니다.
- 사포질: 400→800→1500→2000. 이후 컴파운드로 폴리싱.
- 프라이머: 플라스틱 전용 (예: 타미야 PP 프라이머).
- 코팅: 유광 2회 + 무광 1회 조합 시 깊이감 좋음.
PETG는 광택으로 먹고사는 재질이에요. 도색보다 폴리싱·코팅에 집중하세요. 광택 마감만 잘해도 3D 프린터 초보 작품이 전시용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재질별 후가공 적합성 표
| 기법 | PLA | ABS | PETG | 난이도 | 강사 코멘트 |
|---|---|---|---|---|---|
| 사포질 | ✓ | ✓ | ✓ | 하 | 모든 재질 기본 루틴 |
| 아세톤 스무딩 | ✗ | ✓ | ✗ | 중 | ABS 전용, PLA는 금지 |
| 퍼티/도색 | ✓ | ✓ | △ | 중 | 프라이머 사용 여부가 관건 |
| 코팅/광택 | ✓ | ✓ | ✓ | 하 | 도색 보호 + 질감 보정 |

기법별 실전 루틴
① 사포질
사포질은 후가공의 기초 체력입니다. 결을 무시하고 문지르면 오히려 라인이 깊어져요. 항상 레이어 방향과 직각으로 움직이고, 중간중간 손끝으로 만져 결이 남았는지 확인하세요. 물사포를 쓰면 열로 인한 변형도 줄어듭니다.
② 아세톤 스무딩
ABS 전용 기법이에요. 통 안에 종이 타월을 깔고 아세톤을 5ml 이하로 적셔 증기만 활용하세요. 직접 닿으면 표면이 녹습니다. 스무딩 후 최소 하루 건조 후 도색하세요.
③ 퍼티 & 도색
퍼티는 요철 메움용이에요. 두껍게 바르면 갈라지므로 얇게 펴 바르고, 완전 건조 후 800방 이상 사포질로 평탄화합니다. 도색은 ‘얇게 여러 번’. 한 번에 완성하려 하면 반드시 흐릅니다.
④ 코팅 & 광택
마감의 마침표예요. 유광은 제품용, 무광은 모형용, 반광은 자연스러운 질감에 좋아요. 코팅 후엔 24시간 경화 시간을 두세요. 조급하면 손자국이 남습니다.

후가공 전/후 체크리스트
- 출력 전에 인필·벽두께 충분히 확보했나요? (얇으면 연마 시 깨짐)
- 재질별 가능/불가 기법 확인했나요? (PLA는 아세톤X)
- 사포질은 2단계 이상 거쳤나요?
- 프라이머·도색·코팅 사이 간격 충분히 뒀나요?
- 마감 후 최소 24시간 건조했나요?
FAQ (자주 묻는 질문)
- Q1. PLA도 아세톤 스무딩이 가능한가요?
- A1. 불가능합니다. PLA는 열에 약해 녹습니다. 사포+프라이머+도색 루틴이 안전해요.
- Q2. ABS 후가공 시 냄새가 심해요. 어떻게 줄일 수 있나요?
- A2. 밀폐된 공간에서는 절대 금지. 환기팬·마스크·보안경은 기본 세트입니다.
- Q3. PETG 도색이 자꾸 벗겨집니다.
- A3. 프라이머가 핵심입니다. 플라스틱 전용 제품을 얇게 여러 번 도포하세요.
- Q4. 유광 코팅하면 먼지가 붙어요.
- A4. 마감 직후 박스 덮어두세요. 정전기 때문에 먼지가 쉽게 달라붙습니다.
결국 3D 프린터 후가공은 ‘출력물을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이에요. 사포질 한 번, 코팅 한 번이 완성도를 바꿉니다. 오늘 배운 루틴을 따라 하면, 누구나 “이게 진짜 3D 프린터로 만든 거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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